나는 잠시 노트북을 밀치고 미간을 주물렀다. 모니터에 너무 집중했던 탓인지 모니터의 글씨가 두 개로 겹쳐 보였다. 나는 잠시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그건 저도 확실히 모르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면 중앙박물관을 벗어나 경복궁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이제 곧 뭔가가 나타날거예요.”“물론.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는 인간의 논리를 벗어난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되니까.”덕희는 물건을 다 고른 후 계산을 치르기 위해 가게 주인을 찾았다.경문 소리를 들으며 덕희는 배낭에서 생수병을 꺼내 물을 마시기 위해 나무 그늘로 다가갔다.@p 70오전의 인사동은 축제 분위기였다.덕희는 느긋하게 그를 기다리며 산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갔다.산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벌써 저녁 빛깔을 띠며 붉어져 가고 있었다. 이제 일광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우앗! 이봐 어떻게 한 거야?”엉덩이를 붙였다.그때였어. 적의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어. 적군은 엄청난 화력으로 고지를 향해 집중 사격을 퍼부었지. 우리는 고개를놈들은 이제 덕희의 칸을 조사하려 하고 있었다. 덕희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문을 열었다. 검은 안경을 낀 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덕희는 당황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31덕희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리“끼들이 싸고 간 똥을 치우고 있지.”@p 56“이런. 우리 나라 사람 중 신사를 참배하는 사람은 없을텐데.”시각의 이름을 가지는 것은 계획의 효시이다 135이가령이라는 자가 존재한다면 그일 가능성이 높았다.이게 뭐지?촬영은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친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있었다. 조명 기구들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꺼놓았고 김유라는 음료수를 마시며 촬영장 주변을 걷고 있었다. 팬들도 이제 몇몇 광적인 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아갔다.연화 골동품점이었다.태경은 집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p 91나는 도착하자마자 소대장 대리의 인수 인계를 받고 곧바로 임무 교대를 했지. 전임

상점에 들어선 덕희는 약간의 혼란을 느꼈다. 그것은 아주 작은 감정의 엉김으로 오감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기존의 데이터와 일치되지 않을 때 흔히 일어나곤 했다.“커피 한 잔 드실래요?”조용히 건우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하광룡이 반지를 소중하게 들여다보며 말했다.그리고 냄비를 가스 레인지에 올려 놓고 라면 봉지를 뜯었다. 집안에 침입했던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는 몰라도 라면에는 관심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며칠 전 사다 둔 라면은 고스란히 찬장에 남아 있었다. 집 안에서 유일하게 정리된 채 남아 있던 물건이었다.나는 왠지 그의 섬뜩한 부탁을 들어 주기가 싫었네. 그래서 계속 만류했지.동료 형사가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p 117세계전도의 동경 120도와 135도 사이, 그리고 북위 30도와 45도 사이에 한반도가 보였다.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두번째 사각형이었다.나무 꼭대기에 온몽이 피로 얼룩진 모습의 덕희가 의식을 잃은 채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덕희의 피가 흘러내려 나무를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덕희는 죽은 듯이 눈을 감고 미동도 않고 있었다.덕희는 쏟아지는 물줄기에 몸을 기대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덕희의 얼굴을 때리고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찬물로 샤워“어제 제 앞으로 누군가 이 잡지와 필름 한 컷을 보냈어요. 저는 어떤 살인 사건을 맡고 있었는데 바로 여기 이 사람이 피살자에요.”하광룡은 가게 밖으로 나가 셔터를 내렸다. 셔터가 낡아서 잘 내려지질 않았다. 겨우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자 가게 안은 더욱 신비감이 감돌았다. 다시 자리에 앉으며 하광룡이 물었다.그때였다. 숲속 저편에서 문 형사의 목소리가 들였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호박엿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거들떠도 않고 지나쳤다. 그래도 엿장수는 땀을 뻘뻘 흘려 가며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p 99대부분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찍은 것들로 문외한이 보기에도 상당히 훌륭해 보였다.시간성(통용사고에의한역사성)문 형사는 마지막 남은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p 165도대체